④ 굶어 죽은 어느 젊은 예술가를 생각하며
나도 예술에 대한 동경이 누구 못지않게 큰 사람인지라, 꿈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젊은 예술 지망생이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흙수저로 태어나 예술로 성공하여 부자가 된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흙수저로 태어나 직업으로 예술을 하려는 사람은 사실 성공할 확률보다 굶어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현실을 우리는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오직 예술 하나에만 온 삶을 의지하여 위태롭게 살아가는 것보다, 예술을 오래도록 즐기고 지켜내기 위해 생계를 이어나갈 직업 하나를 더 갖추는 것이 훨씬 현명하지 않을까?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도 바울은 평생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며 스스로 생계를 벌었다. 그의 신념은 예수를 이방인들에게까지 전도하는 것이었는데, 그 수많은 전도 여행을 다니면서도 그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했고 자신의 생계는 스스로 짊어지고자 했다.
이러한 바울의 정신은, 가난한 신도들의 주머니를 털어 교회 건물만 높이 올리려고 하는 오늘날 일부 한국 교회 목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바울이 평생의 신념인 전도를 위해 천막을 만들며 생계를 일구었듯, 우리나라의 젊은 예술 지망생들도 인생을 조금 더 멀리 보았으면 좋겠다. 평생을 즐겁게 예술과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직업 하나쯤은 가지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해 보니 이러한 당부는 젊은 예술 지망생뿐만 아니라, 목회의 길을 준비하는 젊은 목사 지망생들에게도 똑같이 해 주고 싶다. 목사가 되거든 가난한 신도들의 호주머니를 계수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스스로 다른 일을 해서 먹고살며 예수를 전파하라고 말이다. 당신들의 큰 스승인 바울처럼 말이다. 덧붙여 나라에 세금도 떳떳하게 내면서 말이다.
신앙도 좋고 예술도 좋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이라고 믿는다. 생활이라는 땅에서 뿌리 뽑힌 신앙이나 예술은 결국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술도 좋고, 신앙도 좋지만, 어떻게든 내 몸으로 하루하루를 정직하고 떳떳하게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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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철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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